집에 가고 싶은데


 

스타벅스에 왜 왔어요?

야단맞으러요

남들은 커피 마시고 수다도 떠는데

우리는 팀장에게 욕먹고 짤릴까 떨어요.

 

따뜻했던 아메리카노가 다 식었어요

차라리 아이스로 시킬 걸 그랬어요.

 

눈 마주쳐 당황했죠?

, 창피했어요.

미안해요, 쳐다봐서.

아니요, 우리 팀장 목소리가 좀 커요.

 

회의실 문 닫고 혼나면 좋을 텐데요.

분위기 좋은 카페서 터놓고 얘기하재요.

팀장만 얘기하던데요?

그래야 빨리 끝나니까요.

 

이러다 점심시간까지 가겠어요.

어차피 밥맛도 없어요.

 

어쨌든 살려면 참으세요.

그러니까요. 아기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럼 계속 야단맞으세요.

, 그만 쳐다 보시구요.

, 미안요.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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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agab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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