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비, 그래도 봄

 

 

비와 바람 탓 말자

변덕스런 날씨에 속은

꽃 탓도 말고, 단지

열흘이면 질 꽃잎이었음을 기억하자.

 

부지런했던 꽃잎 다 떨어져도

게으른 놈들은 있기 마련

이제 올라와 볼까?

이불 속에서 뜸 보는 녀석들을 기다리자.

 

낯선 날씨만 믿고 올라온 꽃 때문에

덜 깬 눈 비비며 다닌

벌과 나비를 응원하자.

 

꿀도 따고

이꽃 저꽃 바람난 소문도 전해야

활짝 피는 봄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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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agab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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