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정보가 떠 다니는 다방향적 네트워크 세상에서 정보의 비대칭을 무기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무리들은 세상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선무당인가?
지난 시대처럼 매스미디어에 의지한 일방적 네트워크 세상이었다면, 정확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는 권위만으로도 통제가 가능했었으리라.
이러한 과거의 프레임에 익숙한 무리들이 자기만의 세상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했기에 지금과도 같은 혼란이 발생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숨쉬고 목격하는 그 현장이 정보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는 세상이다. 그 어떤 곳처럼 정보가 단계적으로 필터링되고 문서화되는 과정에서 축약되어 카메라 앞에서 발표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실에 가까운 것을 직접 체험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세상인것이다.
이전 시대는 일부 계층들이 믿고 싶어하는 정보만 제공되어도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는 철저한 비대칭의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거나 재가공할 수 있는 세상이다.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 발빠르게 필터링하고 옳은 정보에 대해 인증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정보를 생산하고 향유하는 방법도 바뀌고 그것을 지배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바뀌었는데, 바뀐것이 없다면 자신들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무리들 뿐인 것이다. 대중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면 혼란이 일어날까 걱정한 것인가? 네트워크로 촘촘히 엮어져 있는 세상에서 그들만 좁은 건물안에서 고립되어 있는 듯하다.
혼란을 우려한 철저한 통제속에서, 역설적으로 그 옛날 바벨탑을 쌓던 무리들의 혼란처럼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혼란 속에서 붕괴되어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의 얘기처럼 너무나 많은 정보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성숙치 못한 대중들이 초래한 현상인가?
아니면 그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무능함을 보면서 그 무능의 책임이 나도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잡문(雜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 리뷰] 서울시민교향악단 제21회 정기 연주회 공연 (0) | 2018.04.15 |
---|---|
[공개적 뒷담화] 뇌가 손가락에? (0) | 2015.06.08 |
기울어진 거울로 바로 바라보기 (0) | 2015.05.31 |
[공개적 뒷담화] 눈물이 진정성의 척도인가? (0) | 2015.05.24 |
치매 걸린 강아지와 수면 장애의 상관 관계 (0) | 201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