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雜文)/시가 되려나
춥고 비, 그래도 봄
vagabundo
2018. 4. 9. 10:40
춥고 비, 그래도 봄
비와 바람 탓 말자
변덕스런 날씨에 속은
꽃 탓도 말고, 단지
열흘이면 질 꽃잎이었음을 기억하자.
부지런했던 꽃잎 다 떨어져도
게으른 놈들은 있기 마련
이제 올라와 볼까?
이불 속에서 뜸 보는 녀석들을 기다리자.
낯선 날씨만 믿고 올라온 꽃 때문에
덜 깬 눈 비비며 다닌
벌과 나비를 응원하자.
꿀도 따고
이꽃 저꽃 바람난 소문도 전해야
활짝 피는 봄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