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雜文)/시가 되려나
잠망경
vagabundo
2018. 6. 1. 09:10
잠망경
아홉 마리의 어미는
새끼들이 풀을 뜯을 동안
주변을 살핀다.
왼쪽 보고 앞을 보고
오른쪽 보고 다시 앞을 보고
새끼들이 물억새 덤불에서 잠이 들면
아홉 마리의 어미는
덤불 위로 고개를 쑥 내밀어 살핀다.
왼쪽 보고 앞을 보고
오른쪽 보고 다시 앞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