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雜文)
잡문(雜文)이 잡문 되지 않기 위하여..
vagabundo
2014. 3. 13. 13:38
얼마전 하루키의 "잡문집"을 읽었다.
그가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한 사실을 내세우는 프로필들로 인해
나도 이제 글을 써 볼까? 했더라는 친구들의 얘기를 간혹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하루키의 문학적 자산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비록 잡문이라 칭했지만 전혀 잡문스럽지 않았고
특히 음악과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을 알 수 있는 글 들이었다.
그의 소설 속에는 많은 음악들이 나오는데
단순히 흘러 흘러 들은 음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용돈을 아끼고 아껴 모은 소중한 자산들을 그의 글 속에 녹여낸 것을 알 수 있었다.
잡문이라 칭한 것 처럼 다양한 글들이 수록 되었다.
지인 딸 결혼식의 인삿말 같은 위트 넘치는 글로부터
유명 뮤지션들의 인터뷰에 기반한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까지..
구석 구석 하루키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잡문 아닌 잡문들이었다.
나는 진짜 잡문을 올리려한다..
잡문이 아니었으면 하는 잡문..
그러나 잡문은 잡문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