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undo
2018. 6. 4. 13:18
등
아홉 마리 어미는
여울에 코 박고 이끼를 뜯는
새끼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아홉 마리의 등을 헤아리는
어미의 그 뒷모습을 쳐다본다
부모의 등을 언제 보았던가
넓고 따뜻한 등에 업혔던 그때가 마지막이었나
위대한 등을 쳐다보니
그리운 등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