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雜文)/시가 되려나
그래서 마스크는?
vagabundo
2018. 3. 29. 12:23
그래서 마스크는?
폰에 미세먼지 보통이라기에 그냥 나온 아침
건널목에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 모두 마스크
초록불 열리기 전 멈칫하고, 다시 본 스마트폰
미세먼지 알림도 초록, 신호등도 초록.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울 것처럼 생긴 학생이
쓰레기 주우며 빠른 걸음으로 간다.
인사도 잘 할 것 같은 그 학생이 선배를 만났는지
이리저리 인사를 날리며 날 듯 뛰어간다.
이런, 개나리가?
탄천 옆 개나리가 노랗게 올라온다.
어제도 노랗던가.
그 옆 나무, 뭐더라?
역시 노랗게 피어오른다.
내일은 더 노랗겠군.
정자역 건널목 공기 측정 모니터 화살표는
초록과 노랑 경계에 걸쳐있다. 정확히
마스크를 턱에다만 걸라는 건가.